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금리란 무엇인가? 왜 올리거나 내릴까?

by 해결사영웅 2025. 5. 24.

    [ 목차 ]

현대 경제를 움직이는 여러 요소 중 ‘금리’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개념입니다. 뉴스에서 금리가 오르면 대출이 어렵다고 하고, 금리가 내리면 집값이 오른다고도 합니다. 실제로 우리는 은행 예금이나 적금, 주택담보대출, 심지어 신용카드 이자율까지도 금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금리란 정확히 무엇이며, 중앙은행은 왜 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는 걸까요? 이번 글에서는 금리의 개념부터 금리 인상·인하의 이유와 그에 따른 경제 전반의 영향까지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

금리란 무엇인가? 왜 올리거나 내릴까?

 

금리란 무엇인가?

금리는 한마디로 돈의 ‘가격’입니다. 우리가 물건을 살 때 가격을 지불하듯이, 돈을 빌릴 때도 일정한 대가를 지불합니다. 이 대가가 바로 ‘이자’이고, 이 이자의 비율이 금리입니다.

예를 들어, 은행에서 1,000만 원을 빌리고 연이율 5%의 금리를 적용받는다면, 1년 뒤에는 50만 원의 이자를 갚아야 합니다. 즉, 금리가 5%인 상황에서 돈을 빌린다면 1년간 그 돈을 쓰는 대가로 5%의 비용을 부담하는 셈입니다.

금리는 크게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뉩니다.

명목금리: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금리로,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은 금리입니다.

실질금리: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을 뺀 값으로, 실제 구매력을 기준으로 측정한 금리입니다.

 

금리는 누가 결정할까?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나 대출금리는 결국 시장에서 결정되지만, 그 기준이 되는 금리는 바로 기준금리입니다. 기준금리는 각 나라의 중앙은행이 설정하며, 한국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기준금리는 말 그대로 금융 시장의 기준이 되는 금리로, 다른 모든 금융상품 금리에 영향을 미칩니다.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기준금리를 정기적으로 조정합니다. 미국은 연방준비제도에서 ‘연방기금금리’를 조정하고, 유럽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결정합니다.

 

금리를 왜 올리거나 내릴까?

중앙은행이 금리를 조정하는 이유는 단 하나, 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경기 과열을 막거나 경기 침체를 방지하기 위해 금리를 조정하는 것입니다.

 

1) 금리를 올리는 이유 (긴축 정책)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시중금리도 따라 오르게 됩니다. 돈을 빌리는 비용이 높아지므로 사람들과 기업은 소비나 투자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결국 시장에 풀리는 돈의 양을 줄이고, 과열된 경기를 식히는 효과를 줍니다.

인플레이션 억제: 금리를 올리면 물가 상승률이 둔화됩니다. 돈이 덜 풀리기 때문입니다.

자산 거품 방지: 부동산이나 주식처럼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오를 경우, 금리를 올려 거품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예: 2022년 미국 연준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빠르게 금리를 올렸고,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났습니다.

 

2) 금리를 내리는 이유 (완화 정책)
반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시중금리도 낮아집니다. 돈을 빌리기 쉬워지므로 기업의 투자나 개인의 소비가 촉진됩니다. 이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됩니다.

경기 부양: 불황기나 소비 침체기에 금리를 내리면 시장에 돈이 더 풀려 소비와 투자가 늘어납니다.

일자리 창출: 기업이 대출을 받아 사업을 확장하면 고용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예: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세계 각국은 기준금리를 0% 수준까지 낮추어 경제 충격을 완화하려 했습니다. 이는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 경제 붕괴를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금리 변동이 미치는 영향

1) 가계와 소비자
대출금리 상승: 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의 이자 부담이 커집니다. 가계 지출 여력이 줄어 소비가 위축될 수 있습니다.

예금이자 상승: 반대로 예금 금리는 올라 저축의 매력이 커집니다. 소비 대신 저축을 택하는 가정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2) 기업
투자 축소: 금리가 높아지면 기업은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늘어나므로 신규 투자나 인력 채용을 줄이게 됩니다.

이익 감소: 기존의 변동금리 대출을 많이 보유한 기업은 이자 부담이 증가해 순이익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3) 부동산 시장
수요 감소: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주택 구입 수요가 줄고, 집값 상승세도 둔화됩니다.

거래량 감소: 금리가 오르면 매수자도, 매도자도 관망세를 보이며 거래가 줄어듭니다.

 

4) 주식시장
투자 심리 위축: 금리가 오르면 안전한 예금의 수익률이 높아져 주식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성장주 타격: 특히 기술주 등 성장기업은 미래 이익이 중요한데, 금리가 높아지면 이익의 현재 가치가 낮아져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금리와 환율의 관계

금리는 환율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해당 국가의 통화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해외 자본이 높은 금리를 좇아 유입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금리가 낮으면 통화가 약세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의 투자자들은 달러로 바꿔 미국에 투자하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원화 가치 하락, 즉 환율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기준금리 결정은 어떻게 이뤄질까?


한국은행은 연 8회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소비자물가상승률(CPI)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실업률 및 고용지표

수출입 동향

환율과 외국인 자금 흐름

국제 경제 상황, 특히 미국의 금리 정책

이처럼 기준금리 결정은 단순한 숫자 조정이 아니라 전체 경제를 조망하는 정교한 판단에 기반합니다.

 

금리는 경제의 온도 조절 장치

금리는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경제 전체의 심장 박동을 조절하는 수단이자, 국민의 삶에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금리를 통해 중앙은행은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식히기도 하고, 침체되지 않도록 다시 불을 지피기도 합니다.

우리가 뉴스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 이는 곧 시장에 풀릴 자금, 가계의 대출이자, 기업의 투자, 집값과 주가, 나아가 환율과 글로벌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앞으로 금리 뉴스가 들릴 때마다 단순한 숫자의 변화로 넘기기보다, 그 이면의 경제적 맥락을 이해하려는 습관을 들인다면, 재테크와 자산관리에도 훨씬 더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